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로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21세기경제학연구소의 최용식 소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최대 매출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 면세점 업계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양분하고 있는데요.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에 8800억 원을 기록하여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고, 신라면세점은 약 5400억 원을 기록하여 18.7% 증가했습니다.

신라 면세점의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6%나 증가했습니다.

면세점 업계 매출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중국 관광객 때문이라고 합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모두 중국관광객 구매가 지난해보다 50~60%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국산 화장품과 홍삼 등 건강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질문2.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계는 위축돼 있던데요? 많이 안좋은가요?

- 백화점 매출은 약간 증가한 데 불과합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현대백화점은 3.8%, 신세계백화점은 2.1%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마트는 1.9%, 홈플러스는 4.0%, 롯데마트도 4.1%가 각각 줄었습니다. 이것은 2012년 2/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감소한 실적입니다.


질문3. 납품비리와 영업규제 등 악재도 많았습니다. 그러면 실적으로도 차이가 좀 나겠네요?


- 백화점 매출은 다소나마 증가한 반면에, 대형마트의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은 현재의 국내경기 상황을 그대로 대변합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3.8%를 기록하여 국내경기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경기가 부진하여 소득이 증가하지 못하니까 소비가 부진한 것이지요.

특히, 국내경기가 부진하면 서민들이 더 큰 고통을 당합니다. 해고를 당해도 못사는 사람부터 당하고, 사업이 망해도 영세업체부터 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의 매출은 8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부자들이 주로 찾는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다소나마 증가했습니다. 경기가 부진해도 부자들은 먹고 살만한 셈이지요.

유통업계의 매출부진의 원인을 세월호 참사나 납품비리 등에서 찾는 것은 올바른 게 아닙니다.

경제외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으면, 현재와 같은 초장기 경기부진을 탈출할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국내경기가 부진한 경제 내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경제를 살려낼 정책도 찾아질 수 있습니다.


질문4. 정책만큼 분위기 전환도 필요할텐데요. 이번 연휴가 그 역할을 해줄까요?

- 제발 골든위크가 유통업계의 매출을 증가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도 유통업계의 매출이 어느 정도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유통업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내경기를 하루빨리 살려내야 합니다.

국내경기는 벌써 12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정책당국은 그 책임을 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경제전문가 사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경제전문가 사회가 정책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경제를 살려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주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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