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 중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업계 잇속차리기에 열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머니국의 최은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예금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이라고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들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6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0.03%포인트 하락한 건데요. 지난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측에 따르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대출에 비해 예금이 풍부할 경우 은행들이 통상적으로 지급하던 우대금리를도 줄이는 경향도 있는데 이 부분도 반영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구나 11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연 2.50%로 유지되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도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예금 이자 축소 추세는 서민경제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2. 그런데 대출 금리는 또 상승세에요? 이유가 뭔가요?
-대출금리는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 취급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에따라 대출금리는 전월과 비교해 0.01%포인트 상승한 연 4.4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금융당국이 1월 말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단시켰다가 지난 3월 초에 제한적으로 풀면서 직장인 신용대출 권유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일반 신용대출금리는 5.77%로 집계돼, 전달보다 0.1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영업이 풀려 고금리 신용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으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금리를 올려 은행들 잇속 챙기기에만 여념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3. 격차가 지속되다보면 가계나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이 1.86%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쉽게 말해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는 많아졌는데, 반대로 돈을 맡긴 예금자들에게는 쥐꼬리만큼의 이자를 주고 있다는 건데요,
때문에 은행의 수익은 늘어가지만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최근 공개적으로 수익력을 회복하기 위해 순이자마진(NIM)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마진이 높은 신용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중소기업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은행들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 한 쉽게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금융 사고 등의 이유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은행들이, 서민들의 경제 활동에 타격을 주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4. 말씀해주셨지만 가계나 기업들의 부담은 커지지만 은행들의 수익에는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1분기 실적은 4월 29일 실적 발표한
신한지주 말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했거든요. 2분기에는 좀 나아질까요?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실적은 그야말로 칼바람이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올해 1분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2.6%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11.9% 밑도는 수준인데요,
세부적으로 좀 보자면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3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했고, 하나금융은 1,927억 원으로 33.1% 줄었습니다.
순이자마진이 반등하지 못한 데다 카드사 정보유출, KT ENS 협력업체 사기 대출 등 금융사고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타격을 입혔습니다.
신한금융은 다소 개선된 실적을 보였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5,584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1% 늘어난 실적을 구현했습니다.
금융사고가 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비해서 다소 개선된 실적을 구현했지만, 전문가들은 본질적으로 이자이익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증권의 경우, 은행들이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데다 이자이익 개선 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과 은행들의 점진적인 펀더멘털 개선 노력에 따라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의견인데요,
동부증권에 따르면, 2분기 최악의 경우에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현재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충당금 적립 등과 같은 일회적 비용도 1분기와 비교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소 낙관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은행들의 수익성 제고와 위축되고 있는 서민경제 살리기, 이 두가지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텐데요. 이에대한 균형있는 조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주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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