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 일전이 이번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맞붙었습니다.
SSD시장의 급성장에 맞서기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도시바는 일제히 증산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낸드 플래시 시장의 현황과 함께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까지 최은진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질문1.반도체 시장에서의 한·일전이 이번엔 낸드 플래시 시장으로 옮겨졌다고요?
-PC와 모바일의 D램 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란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립니다.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부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일본기업인 도시바가 개발했습니다.
값이 싸고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는 특징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폰, MP3,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고 있고, 시장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7.5%로 1위이고, 도시바가 32.3%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3위는 마이크론으로 16.6%, 그리고 4위는
SK하이닉스로 13.6%입니다.
이렇게 3위, 4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1위와 2위 즉,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낸드플래시에 적극 투자할 뜻을 밝히며,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가 내장된 대형 저장공간 드라이브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줄여서 SSD를 대량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또 도시바 역시 최근 경영 전략을 재편하고 낸드플래시 1위를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질문2.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D램 시장에서와는 달리 도시바의 입지와 추격이 만만치 않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시장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도시바도 충분히 1위를 탈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의 광폭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바는 최근 기존 공정보다 30% 가량 미세한 선폭을 구현한 12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공정을 개발하고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2조 원을 확보해, 낸드플래시와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낸드플래시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동안 낸드플레시가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에만 쓰였지만 이제는 개인과 기업용 대형 저장공간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이 분야가 개인용 보조 저장공간으로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고 있는데다 서버에 쓰이던 하드디스크(HDD)가 낸드플래시로 대체되고 있어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도시바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샌디스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 관계를 활용해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요?
-우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가 내장된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대량 생산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시안에 건설한 3D V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이번 달부터 서둘러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늘어나는 수요를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3D V낸드 양산에 돌입한 데다 기술 격차도 벌리고 있는 등 기술력과 빠른 실행력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도 16나노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하고 1분기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또 연말 정도 전체 생산량의 70%를 늘릴 것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발 빠른 실행력을 강점으로 한 우리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원규·온인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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