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코오롱그룹 자회사들의 악재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을 책임져야 할 경영진이 자기 잇속만 챙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장사 등기 임원의 보수가 공개되면서 밝혀진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47억 여 원.

이웅열 회장이 받은 연봉 47억원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11위에 해당합니다.

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5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였습니다.

이 회장이 받은 연봉은 코오롱이 지난해 거둔 초라한 실적에 비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코오롱은 지난 2012년 1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848억 원으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졌습니다.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과 실적도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어든 33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가량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충주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한 연간 100억 원 가량의 고정비가 올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주력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도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감자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추진 등으로 주주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주가가 사상 최저가까지 떨어져있습니다.

여기다 인천지하철과 대구지하철 공사에 이어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 담합 비리 악재도 터졌습니다.

최근 신용등급이 BBB-로 한 단계 강등된 코오롱글로벌은 담합 비리로 인해 다음달부터 오는 2016년까지 조달청과의 관급공사에 대한 입찰참가 자격이 제한됩니다.

입찰 제한으로 인한 거래중단금액은 1억5천여만 원으로, 매출액 규모의 40%를 차지합니다.

이번 제재로 인해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회사 측은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신청과 제재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물론 호재도 있습니다.

미국 듀폰사와의 소송으로 고전을 거듭해오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일 1조원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습니다.

7일 증시에서 장중 1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2%대로 마감한 이후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러있습니다.

코오롱은 올해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무리한 판촉 문자 등이 이어지면서 그룹 전반적인 경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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