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LG생활건강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유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최근의 실적 부진이 M&A의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며칠 전 발표된 1분기 실적부터 살펴보죠?

-LG생활건강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조1284억원으로 5.2%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12.1% 급감했습니다..

사업별로는 화장품사업과 생활용품사업, 퍼스널케어 등 대부분의 사업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축소됐습니다.

회사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매출은 늘었지만, 유통재고가 줄고, 중국 등 일부 사업장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투자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액상분유와 같은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초기투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음료사업은 탄산음료와 비탄산음료 모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LG생건의 성장성이 어느정도 정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재도약을 위해 최근 M&A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질문2. 엘리자베스 아덴 인수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인수 규모가 무려 1조 원이라고 하죠? 그 가능성과 기대효과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LG생활건강이 또 다시 M&A카드를 꺼냈는데요, 이번에는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아덴입니다.

LG생건은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국내 기관 투자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조 단위의 매물을 인수하는 것은 LG생건은 물론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다달아 추가 성장을 위해선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려와 미국의 명품회사를 인수한다는 상징성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아덴을 잠시 살펴보면, 세계 120여개국에 진출한 100년 역사의 미국 명품 화장품 회사이고요, 매출의 60%가 북미지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LG생건이 엘리자베스 아덴을 인수할 경우 양사의 합산매출은 6조원으로 뛰어오르고요, 글로벌 탑10 화장품 회사로 도약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국내 업체가 갖기 어려운 글로벌 브랜드 파워나 광범위한 해외지역 커버리지를 얻을 수 있어 중국, 일본은 물론 북미.유럽 등지로 사업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LG생건은 여기에 최근 일본의 R&Y코퍼레이션을 비롯해 2~3곳의 화장품 회사를 추가 인수할 것으로 전해져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옵니다.


질문3. LG생활건강은 또 지금까지 M&A로 커온 기업 아니겠습니까? 주가도 그때마다 올랐고요?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나올 때가 됐다"는 반응입니다.

그만큼 LG생건이 M&A를 많이 하고, M&A를 통해 성장을 일궜다는 것인데요.

36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늘어온 LG생건이 올해 1분기에 기록이 깨진 데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특히 LG생건이 M&A를 할 때마다 주가 역시 껑충 뛰었는데요, 지난 2005년 이후 9년 간 12번에 걸친 M&A 속에 주가는 2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LG생건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을 살펴보면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 등을 사들이며, 취약한 사업부를 보완해왔습니다.

김민광, 이지원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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