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아차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환율 부담에도 해외시장에서 '제값받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고요.

어제 실적발표한 현대차, 원화 강세 부담에 영업이익이 또 다시 2조원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1분기 실적 환율이 관건인데요. 기업별로 환율 변수 체크해보겠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문남중 연구원 함께합니다.


질문1. 어제 현대차 시작으로 오늘 다수 자동차주들이 실적 발표되고 있는데요. 환율 얘기가 많습니다. 얼마나 영향 받았나요?

-자동차 관련주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엔저, 원고의 환율악재는 분명 자동차관련주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큰 실적성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일 발표된 현대차 실적의 경우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6,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9,3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를 했는데요.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수요 증가로 선방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2조281억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2분기 이후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개선 불투명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성수기효과에 따른 국내생산 증가와 제네시스, LF소나타의 신차효과 등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원화가치의 급등만 없다면 실적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2. 또 한축이 IT업종도 환율 영향을 받는데요. 이미 오늘 실적 발표하는 삼성전기, 삼성SDI, 또 다음주 발표하는 LG전자, LG이노텍 등도 이번 실적 환율 영향을 어느정도 받았을까요?

-한국의 IT업종은 경쟁력 확보로 여타 수출 업종에 비해 환율의 영향도 덜 받는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인데요. IT 관련주들의 1분기 실적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IT수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IT부문의 수요회복이 강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의 산업생산의 뚜렷한 반등과 함께 가동률 수준도 이전 고점에 근접하고 있어 실물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미국 실물경제의 회복은 IT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이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삼성SDI는 신규사업손실부담과 다소 낮은 2차전지 수익성으로 인해1/4분기 실적은 약 109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갤럭시S5로 인한 각형 전지의 물량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부터는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는 TV판매호조와 수익성 개선에 기인하는 것으로 2분기 역시 TV사업개선과 에어컨 사업 성수기 진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익률이 낮고 수출비중이 높은 부품회사는 원달러 환율하락이 크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대표적인 회사인 LG이노텍의 경우 환율하락에도 카메라모듈 부문의 호조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질문3. 최근 엔저는 진정된 상황인가요?

-일본 경제지표 부진에 엔화는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발표된 일본의 3월 무역수지는 1조 4,463억엔 적자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며, 전년동월대비 4배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 증가, 수입은 18.1% 증가했습니다.

3월 무역수지는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수입은 소비세 인상을 앞둔 수요 증가로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문이나, 수출증가가 부진해 당초 엔화 약세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대지진이후 원전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일부 원전의 재가동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무역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는 엔화약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중, 소비세 인상 후 발표되는 지표를 통해 BOJ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엔/달러 환율은 고점을 높여 가겠지만, 당분간 102엔대 전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당분간 엔저흐름이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수출주에 대한 센티멘탈의 급격한 위축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엔저흐름보다는 과거 국내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과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국제 경쟁력 우위 확보가 더 큰요소로 작용하며 엔저에 의한 가격경쟁력 감소를 대응해 왔다는 점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질문4. 1분기도 환율이 핵심 실적 변수로 작용했는데. 사실 이달 초 환율 변동폭 되짚어보면 2분기도 실적 다소 염려됩니다. 이들 기업에 환율변수 2분기에는 어떻게 작용할까요?

-3월 말 1,064원 70전에서 4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지난 10일에는 장중 1,031원 40전까지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 4년간 강하게 지지되었던 1,050원선마저 붕괴되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진 상황입니다.

최근 원화강세의 주된 원인이 대외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의한 결과로 판단되는바, ECB와 BOJ의 정책기대감이 현재 유보된 상태이긴 하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검토해 가는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은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향후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보다는 완만한 흐름을 예상하며, 특히, 2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00원선 아래로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이러한환율 변동성이 국내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은 얼마전 엔화 약세구간을 비롯해 장기적인 환율 흐름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통해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실적측면에서도 4월들어서만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67% 하향조정 되었지만 하향조정 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초를 저점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4월 이후의 변화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실적 안정성과 실적 턴어라운드 개선 기대가 유효한 업종에 전자전기제품, 은행,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철강 업종이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2분기에도 수출주의 실적부담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주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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