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이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에 대해 퇴진 압박을 가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당국과 하나은행의 불안한 관계로 조직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해 김종준 하나은행장에게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받고 물러난 바 있어 중징계 처분은 사실상 은행장에서 물러나라는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김 행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자 금감원은 공시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제재내역을 조기에 공개하며 김 행장의 태도에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은 외환은행장 교체를 두고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을 지난 2011년 하나금융 부회장에서 2012년 외환은행장에 취임시켰습니다.
윤 전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았고, 김 전 회장이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결국 악화된 실적과 조직 장악 실패라는 표면적 이유로 사실상 퇴진 압박이 이어져 윤 전 행장이 외환은행장 연임을 위한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의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하나금융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김 행장이 버티면서 경영 공백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로 외환카드 분할과 하나SK카드와의 통합 승인,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관련 검사 등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적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시너지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고, 하나은행은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600억 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합니다.
또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에 따른 충당금은 물론, 대기업 대출 위험노출(익스포져)도 상대적으로 높아 이익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이미 외환은행 인수한지 3년째 되고 있고 그동안 시너지가 없고 비용만 인식한 상태이기 때문에…감독당국은 제2의
동양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나 사전적으로 구조조정하려고 하는 노력들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져 거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어서…"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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