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할인행사를 강요한 탓에 대리점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대리점주들은 할인행사가 아닌 제품 자체 가격을 인하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갑의관계 해소를 위해 출범한 상생협의체가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화장품브랜드들의 가격 경쟁이 쉽게 눈에 띕니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매달 1~2차례 최대 50%의 할인을 앞세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브랜드들은 최대 50%의 할인과 함께 제품을 사면 한개 더 덤으로 주는 원 플러스 원 행사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힘입어 회사의 실적은 좋아졌습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인 부진을 기록하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4분기에 '3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대리점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잇따른 할인행사에 대한 부담의 상당 부분을 대리점들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리점들은 화장품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1990년대까지 유행했던 가격을 부풀린 뒤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값이 싸진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관행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할인행사를 하면 본사와 대리점이 각각 부담하는 제품 구매 비용이 달라져 대리점의 마진만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화장품)원가가 상당히 싸니까 세일을 많이 하는 것 아니냐. 90년대도 이런 상황이 있었어요. 가격은 100원 표시해 놓고 50% 할인해서 50원에 팔은 적이 있어요."

아모레퍼시픽은 갑을관계 갈등 해소 협의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리점주들과 소통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만들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정산 방법 개선과 온라인, 대형마트, 홈쇼핑 등 각 유통경로에서 동일수의 이벤트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더뎌지면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대리점주들은 방판협의회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남양유업, CJ 등 다른 회사의 대리점과도 연합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부진의 늪을 딛고 3조 클럽에 등극한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주들과의 상생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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