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H공사는 공기업 전체에서 부동의 부채 1위 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요.
'방만경영' 논란이 끊이지 않던 LH공사가 대대적인 개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잘 이뤄질 수 있을까요?
장남식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를 기준으로 부채가 140조원이 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
빚더미에 올라 하루에 내야하는 이자만 100억원이 넘습니다.
부채는 날이 갈 수록 더 증가해 2017년에는 19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정부는 부채감축을 요구했고, 공공기관 부채감축 계획에 따라 LH는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업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원가절감으로 부채를 감축하는 것을 포함해, 조직·인사 개혁 등 경영혁신으로 내실경영을 실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업비의 20% 가량을 리츠 등 민간자본에서 확보해 재무부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자산을 매각해 19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등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LH는 2017년까지 부채 46조원을 감축해, 당초 19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부채를 146조원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LH의 비용낭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소송으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H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를 상대로만 4건의 행정·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판결에서 모두 각하또는 기각됐습니다.
사실상 비용을 들여 소송을 제기할 가치가 없는 사건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입니다.
항소심을 제기한 이들 사건의 소송가액은 150억원 정도.
보통 소송가의 10%가량이 소송비용으로 투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LH는 소송비용으로만 15억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리부실'과 '도덕적해이' 그리고 '방만경영'도 여전합니다.
LH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직무상 비리로 파면되거나 해임된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전액 지급했고, 이렇게 지급한 퇴직금은 모두 5억원이 넘었습니다.
또 이달 초에는 매입임대주택 업무를 담당하는 한 여직원이 현금수납 과정에서 억대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LH는 또 사장의 연봉은 삭감했지만 2009년부터 임직원의 연봉과 성과급은 매년 인상했습니다.
LH는 억대 연봉자만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직원 복지를 강화하면서 콘도 회원권 10계좌 이상을 추가 구매했고, 자동 승진 조항과 함께 각종 수당을 인상했습니다.
수백조의 부채에도 임직원의 급여와 복지혜택은 늘려주는 LH는 신의 직장이었습니다.
M머니 장남식입니다. [jns-100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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