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백화점이 추진하던 프리미엄 아울렛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쟁사에보다 뒤처져서 갈 길이 바쁜 현대백화점인데요.
자세한 내용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최근 백화점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프리미엄 아울렛.

신성장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롯데·신세계는 이미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현재 신세계는 여주, 파주, 부산에 롯데도 파주와 이천,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운영 중입니다.

롯데의 경우 프리미엄급이 아닌 아울렛도 서울역을 비롯해 전국에 8개나 이릅니다.

이에 현대백화점도 뒤늦게 아울렛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음 달 1일 가산점을 시작으로 가든파이브점, 김포점 등 올해에만 3곳을 개장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개장을 앞둔 현대백화점 아울렛 가산점은 한라그룹의 하이힐 아울렛을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하는데, 대대적인 재단장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점포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전면 재단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부분 땜질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울렛 1호점인데도 불구하고 명품 이미지가 강한 현대백화점의 색깔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또 오는 9월 문을 여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점도 상황은 어렵습니다.

애초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 관리단과 양해각서를 맺고 기존 상가동 중 라이프동 일부를 임대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입주 상인들이 임대료 등으로 반발하고 있어서 아울렛 영업에 필요한 임대매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가든파이브 관리단이 점포 주인에게서 위임장을 받아야 하는데 접수율이 62% 수준에 그친 겁니다.

위임장이 없으면 현재 입점에 있는 임차인에게 명도를 요구할 권리가 없어 매장 일괄임대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난항을 겪으면서 일괄 임대를 진행해온 가든파이브 관리단은 결국 지난 11일 사업 추진업무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가든파이브 관리단의 활성화추진위원회는 점포주 설득 작업에 나선 상태.

하지만 점포주들과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9월 개장은 물론 사업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가든파이브점은 롯데의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영업면적은 4만 9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도심에 위치한데다, 위례신도시가 인접해 있는 등 동남권 상권 공략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와 롯데에 뒤진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에서 더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가산점보다 가든파이브점에 더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또다른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오는 12월 개장 예정입니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은 올해 말이나 되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입니다.

올해 롯데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4곳 신설하고, 신세계도 기존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어서 현대백화점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M머니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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