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4월 7일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이 한라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이에 지주회사 전환 발표 이후, 정몽원 회장이 처음으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머니국 김유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유경 기자, 정몽원 회장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시장에서는 한라의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만도 등 견실한 계열사를 활용해 부실한 건설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정몽원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원은 없다"는 발언을 통해 시장의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정 회장은 "만도를 통한 한라에 대한 지원은 없었고,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을 전환한 이후에도 실적이 좋아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지주사로서 한라그룹의 내성이 강하고 앞으로 전망 또한 좋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정 회장은 지주사 전환과 발맞춰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목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지주회사 체제가 시행되면 각 계열사들이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에서 호응을 얻게 됩니다.

만도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몽원 회장의 말과는 정반대로 해석하는 시각들이 많죠?


【 기자 】
지주사로 전환하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기 마련입니다.

한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한라의 실적을 잠시 살펴보면 건설부문이 지난해 영업적자가 2500억원을 넘었고,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3300억원에 달합니다.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통해 알짜 계열사인 만도 자금력을 이용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한라를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무리는 아닙니다.

지주사 전환 규정에 따르면 지주사가 될 한라홀딩스는 2년 안에 만도의 지분 20%를 확보해야 합니다.

한라그룹은 만도를 지주사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나눈 후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만도 지분을 한라홀딩스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한라홀딩스가 인수할 돈이 결국 만도에서 나오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번 기업분할안을 보면 만도의 현금성자산 가운데 4500억원이 한라홀딩스로 이전되고 만도에는 510억원 만을 남겨두게 됩니다.

이대로 구조개편이 진행된다면 한라는 합법적으로 만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재무적으로는 만도의 부채비율은 157%에서 241.5%로 껑충 뛰고, 반면 한라홀딩스의 부채비율은 60.9%로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결국 자회사를 통해 모회사에 인공호흡기를 대는 형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김민광, 이지원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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