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시간]실종자 가족 '극도의 불안'…"심리치료 절실하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뜬눈으로 수일째 아들·딸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은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어 심리치료가 절실합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고 굳게 믿었던 자녀들이 하나, 둘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옴에 따라 극한의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50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 분산돼 생활하고 있습니다.

팽목항의 경우 바닷가에 인접해 있어 기온차가 심한데다 야외에 본부 등이 구성돼 있어 관광객 등 외부 노출이 심한 상태입니다.

사고 이후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기상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사고 첫날 정부가 '전원 구조'를 발표한 이후 갑자기 실종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바닷가가 보이는 항구에 나와 자녀의 이름을 외치다 실신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19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이 쓰러지면 인근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하고 있지만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불안해 한다"며 "병원에서도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권유하지만 실종자 가족은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형 사고로 아들, 딸들의 얼굴을 수일째 보지도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느냐"며 "전문가들의 상담치료가 시급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팽목항 등에는 응급 상황 때는 의료 지원이 가능하지만 심리치료를 전담 하는 곳은 없는 상태입니다.

한 심리치료단이 실종자 가족을 접촉했지만 말도 듣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정신과 의사는 "대부분 대형사고의 경우 가족은 '숨졌을 것이다'는 가정하에 작은 희망을 품지만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는 '전원 구조됐다'고 발표가 된 뒤 갑자기 '실종·사망'으로 바뀌어 버려 가족들은 (상실감이 커) 상당히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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