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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캡처 |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가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정 총리는 오늘(20일) 새벽 `청와대 항의 방문'에 나선 실종자 가족들과 3시간 가량 대치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오전 1시50분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며 청와대행을 결정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별다른 진척이 없자 폭발한 것입니다.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한 경찰은 300명이 넘는 경찰력을 투입, 청와대행을 저지했고 결국 정총리까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면담요청에 따라 오늘 오전 3시쯤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총리는 "죄인된 심정이고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들을 검토해 동원하겠다"고 설득했지만 가족들의 울분을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아무런 약속도 건네지 못한 채 정 총리가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나려 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차량을 막아서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됐습니다.
3시간여 대치끝에 정 총리는 자리를 떳고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진도대교로 향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봉변을 당했습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 다음날인 이날 오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가 가족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는 겉옷 상의가 벗겨지고 물세례를 받았으며 화가 난 일부 가족들은 물통과 빈 깡통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날 0시30분쯤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총리가 오면 뭐하느냐. 당장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 총리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실내체육관을 빠져나가려 하자 수십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정 총리를 둘러싸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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