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실공룡', '방만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던 SH공사.
최근 경영혁신으로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과연 건실한 주택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장남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말 기준 부채 18조원.

부채비율이 350%에 육박하는 SH공사.

SH공사의 빚이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뉴타운이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2005년부터입니다.

토지보상비 지출이 급증했고, 이후 '가든파이브' 사업과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SH공사의 부채는 더 급증했습니다.

부채가 늘었지만 SH공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임직원들에게 231억44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회사는 부실해지는데 빚을 얻어 성과급 잔치를 벌린 셈입니다.

SH공사는 이런 '방만경영'으로 2012년 53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부실경영'이 도마위에 오르자 지난해 SH공사는 임원연봉 감액과 팀장급 이상 성과급 반납 등 고강도 긴축재정을 추진했습니다.

이와함께 '경영혁신'도 추진했고, 최근 '경영혁신 계획'을 다시 한번 발표했는데, 조직혁신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부채를 4조원대로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본사 사옥 매각·가든파이브 미분양 물량 일괄 매각·부동산펀드와 리츠 매각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 택지개발과 분양주택 공급 위주에서 벗어나 임대주택 공급과 관리를 포함한 도시재생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H공사는 이러한 자구노력으로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SH공사의 부채감축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부채감축 계획으로 내놓은 사옥 매각은 차질을 빚으면서, 본사의 가든파이브 이전 계획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H공사는 최근 용지대금 2,000억여원을 건설사들로부터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재정난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설경기침체로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입니다.

거기다 가든파이브와 세빛둥둥섬의 부채 해결 방안은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사업 역시 SH공사의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주택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SH공사.

'방만경영', '부실공룡'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머니 장남식입니다.[jns100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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