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 동안 3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물밀듯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 동향 집계가 가능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 중 최대 규모이입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이유와 향후 전망에 관해서 장남식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1. 외국인의 자금이 신흥국, 특히 한국 증시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현황 짚어주기기 바랍니다.
-3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자금이 최근 3주 새 한국 증시로 물밀듯이 유입됐습니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재평가작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 시장에 유독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한국 유가증권시장으로 모두 25억2200만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는 외국인 자금 동향 집계가 가능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지정학적 위치나 경제규모로 한국과 곧잘 비견되는 대만의 경우 같은 기간 19억1300만달러가 유입되는 데 그쳤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에는 각각 12억2500만달러, 5억5900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질문2. 외국인의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경상수지흑자나 외환보유액이 넉넉한 우리증시로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외국인 자금 유입을 한국 증시가 재 평가받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는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주가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지수는 이달 들어 주가가 나란히 3% 안팎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흥국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국가 증시에서 최근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특히 한국증시는 아시아 신흥시장 내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비교했을 때 주가가 가장 저평가돼 있는 데다 최근 원화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이 투자 매력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3.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로 어떤 종목들을 사거나 팔고 있습니까?
최근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자동차, 은행. 이 3가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신한지주 등의 종목을 사들였습니다.
이밖에 전자 업종에선 LG디스플레이, 자동차 업종에선 한국타이어와 현대모비스, 은행 업종에선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등이 순매수 상위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질문4. 최근 외국인이 사고 있는 주요 매수 기업들의 현재 흐름은 어떻습니까?
(비엔지증권 영업부에 임승현 연구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IT, 자동차를 비롯한 대형주,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속도가 빠를지라도 초기에 원강세에 대한 우려가 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원화가 다른 통화대비 늦게 절상이 시작되었고 일본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원화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화 강세는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 부활이라는 측면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의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IT업종의 삼성전자가 3월말 대비 약8%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뒤를 이어 LG전자가 약 10%대의 상승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지난 3월말 대비 약 3%의 상승을 보여주었 습니다. 이와 같이 수출위주의 경기민감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와 주가강세는, 원화강세로 인한 주요 수출 업체들의 우려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질문5.외국인 매수 종목 중, 관심 종목과 전략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 중 가장 관심가져 볼 만한 기업은 LG전자입니다.
LG전자는 레노버의 모토로라인수,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여파로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 우려가 불거지며 저점을 형성했지만, 최근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TV사업 수익성 호조와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10%이상 상승 중입니다.
원재료인 패널 가격 하락과 글로벌 TV세트 사업의 경쟁 강도 완화가 LG전자의 수익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및 에어컨 판매 성수기 진입에 따라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40% 증가한 4200억 수준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 될 전략 스마트폰G3의 성공여부가 하반기 주가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간실적기준으로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후년까지 이익의 회복세가 급속도로 이어질 전망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판단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원규 온인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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