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새 항공기 도입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영환경을 무시한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을 도입하고, 중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섭니다.
A380은 에어버스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여객용 항공기 중 최고로 꼽힙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5월부터 4년에 걸쳐 A380을 모두 6대 도입합니다.
문제는 고가의 가격.
A380의 가격은 대당 4억 달러, 우리돈 약 4500억원에 달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A380에 들이는 돈은 최고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연 매출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A380을 인수할 때마다 값을 치르기로 해, 항공기가 들어오는 올해와 2016년, 2017년에 3번에 나눠 각각 9000억원 씩을 내야합니다.
앞으로 항공기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3개년 동안 매번 시가총액과 맞먹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이 무리를 해서라도 고가의 항공기를 들이는 이유는 생존의 절벽에 내몰렸기 때문.
그동안 중국·홍콩·일본 등 근거리 노선에만 집중해왔는데 저가항공사들의 공세로 설자리가 좁아지자 장거리 노선으로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등 장거리 노선을 장악한 경쟁사들은 이미 A380을 도입한 상태여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 역시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가 오르는 데 비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A380 도입 소식에도 미끄럼을 타고 있습니다.
이에 A380을 도입해도 난국을 극복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안전성 검사를 마친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차세대 항공기로 부상하고 있어 A380의 매력은 그만큼 줄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과연 반전의 카드로 꺼낸 A380이 구원투수가 돼 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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