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해외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 이슈 추적에서는 원화값 상승으로 인한 파장과 향후 대응책에 대해 분석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 이나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정부가 구두개입을 통해 하락 폭을 줄었습니다. 내용?

- 어제 원·달러 환율은 1035원에서 개장했습니다. 개장 직후 기획재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장중 한때 1031원40전까지 떨어지며 1030원선도 위협했습니다.

결국 중국 수출실적에 따른 우려가 불거지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원화 환율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쏠림현상이 심화된다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등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후 들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가세하고 장 막판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040원선을 회복했습니다.


질문2.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

우선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799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79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달러의 2배 까가운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또 단기외채 비중도 2000년대 후반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튼튼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외국인 투자도 다시 늘고 있다는 점도 환율을 하락하는 요인입니다.

외국인들은 어제까지 주식시장에서 12거래일째 순매수했습니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돌아선 글로벌 유동성이 코스피 지수와 통화를 동시에 견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3.수출 기업들의 악재에도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코스피가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네 번이나 장중 2000선을 터치하며 회복을 노렸지만 불발로 끝났다가 10일 다섯 번째 시도 만에 올해 최고치인 2008.61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 시작 38분 만에 2008.98까지 올랐지만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1997까지 밀렸습니다.

특히 중국의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6% 감소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2000선 돌파가 힘들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돼 30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연기금이 이틀 연속 300억원 넘게 매수하면서 2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동력으로 크게 외국인과 G2발 호재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이머징마켓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환율 흐름으로 주식시장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식 흐름
비엔지 증권 임승현 연구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질문4. 환율 하락 지속에 따른 수출 기업의 움직임 어떤지?

-최근 환율 하락 지속으로 수출 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는 달리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IT, 자동차 부분의 주가를 살펴보시면 전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0.66% 상승한 138만원에 마감했고, 현대차는 0.41% 하락한 24만2500원, 기아차는 1.01%하락한 5만8600원에 마감했습니다.

당분간 수출 업종의 대외 가격 경쟁력 훼손에 대한 우려가 존재 할 수는 있겠지만, 1000원 부근에서 정부의 환율안정화 의지가 강하고, 하반기로 진행될수록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기업부분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원화가 강세면 캐리트레이드가 유입되는데 외국인은 한국의 핵심업종 위주로 매수하기 때문에 국내 핵심 업종인 IT/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원화강세에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5.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런 장에서는 어떤 대응전략이 필요?
-환율하락 추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환율하락 수혜주에 대한 트레이딩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하락의 수혜업종은 크게 철강, 유틸리티, 음식료 업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중 환율하락의 최대 수혜주로는 현대제철을 최선호 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제품수출비중이 낮고, 달러화 순차입금이 많아 환율하락 시 영업 및 비영업부문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환율하락의 최대 수혜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일 외환 당국은 가파른 원화 강세를 방치하지 않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고 1000원선에서는 정부개입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900원대로 환율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율이 1000원근처로 떨어질 수록, 그리고 실적발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다시 IT/자동차 업종으로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원규 온인주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