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커피믹스 시장 업계 1위 동서식품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장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는데, 좀처럼 새로운 성장 동력은 찾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그 속내를 정영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80%로 압도적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서식품.

하지만 지난 2004년 이후 9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서식품의 매출은 1조 5,300억 원, 1년 전보다 2% 가까이 줄었습니다.

내수 침체로 시장이 줄어든데다, 업체 간 경쟁 심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경쟁사 남양유업이 시장 점유율 50%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고, 롯데·농심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네슬레와 손잡고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푸드는 계열사의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서식품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팀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1년 출시한 카누 이후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신제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동서식품의 지주회사인 동서는 지난해 연구 개발 비용으로 8억 4천여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지난해 4,7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교하면 매출의 0.2%도 안 됩니다.

다른 식음료 업체들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6천억 수출탑을 달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리마를 제외하면 다른 제품은 수출 자체가 어렵습니다.

동서식품의 대표 브랜드 맥심의 경우 미국 크래프트사의 브랜드를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에 오로지 국내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남양유업은 매출의 10%를 중국에 커피믹스를 수출해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8%밖에 차지하지 못한 열세를 중국에서 만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파이는 줄고, 신사업은 신통치 않은 동서식품.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떠한 묘수를 꺼내 들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머니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