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이
롯데제과의 지분을 또 추가매입 했는데요.
추가매입 소식에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의 횡령혐의로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신동주 부회장의 경쟁력 강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롯데제과 지분을 또 다시 매입한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주주총회 전날까지 지분을 늘려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의 격차를 1.57%포인트까지 줄였습니다.
지난 20일까지 10억 원 가량을 자금을 투입해
롯데제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수했습니다.
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3.77%.
롯데제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롯데알미늄→
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의 핵심계열사입니다.
때문에 신동주 부회장이 국내 경영권을 강화하는 수단 중 하나로
롯데제과의 추가지분 확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의 지분을 확대하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습니다.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총괄하고, 한국 롯데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지분을 사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일본 롯데의 2012년 매출은 7조원.
한국 롯데그룹의 매출은 50조원 규모로 7배 이상 많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롯데그룹은 투자 가치에 따라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롯데제과의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경영권을 강화해 나가자 업계의 시선은 신동주 부회장에 쏠렸습니다.
▶ 인터뷰 : 업계관계자
- "신격호 총괄회장이 후계자를 딱 찍은 상황이 아니에요. 경쟁구도에요.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둘다 지도자 구도에요. 분쟁으로 간다고 봐야죠. 이건 단순한 투자가 아니에요. 이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는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신동주 부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 회장이 90세를 넘기면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경영을 포기할 만큼 기력이 쇠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경영 판단이 흐려져 롯데그룹의 후계자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롯데그룹 내 지주사 격인
롯데쇼핑 지분율을 보면, 신동빈 회장(14.59%)과 신동주 부회장(14.58)의 그룹 지배력은 팽팽한 상황입니다.
시장에 공식처럼 나오는 '일본은 신동주 부회장, 한국은 신동빈 회장' 이라는 균열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최근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의 뇌물수수 혐의와 롯데홈쇼핑 임직원의 횡령혐의로 최대 스캔들에 휘말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이때 신동주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가 새삼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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