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신용파생상품 투자때문이었는데요.
이런 고위험상품인 신용파생상품에 국내 금융회사가 아직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신용파생상품에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신용디폴트스와프(CDS)에 투자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S는 채권자가 채무기업의 부도위험을 따로 떼어내 제3자에게 판매하는 신용위험 회피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돈을 꿔준 경우, A가 돈을 떼일 것을 대비해 제3자인 C에게 일정 수수료를 주고 B가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신 납부해줄 것으로 약속합니다.

C는 A로부터 수수료를 받지만, B가 돈을 갚지 못하면 빚을 대신 갚아줘야 하는 일종의 보증거래입니다.

하지만 측정할 수 없는 부도위험을 구조화했다는 점과 CDS를 근거로 또 다른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은 상품.

지난 2008년 과도한 CDS 투자가 원인이 돼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무너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우리금융지주가 CDS·CDO(부채담보부증권)에 투자했다가 1조6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습니다.

하나금융의 CDS 투자는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주도했습니다.

하나대투는 우리은행 등의 채무를 준거자산으로 발행한 CDS를 채권자인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조5500억원이나 매도거래 했습니다.

만약 채무에 신용위험이 발생할 경우 결국 하나대투의 모회사인 하나금융도 손실을 보게 됩니다.

▶ 인터뷰(☎) : 하나금융 관계자
- "신용위험 발생을 대비해서 CDS를 매매합니다. 매입을 하는 것은 위험을 헤지하는 것이고, 매도를 하는 것은 CDS 거래 수수료가 나옵니다."

CDS는 위험성이 높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금융당국도 투자에 대한 제재심의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보수적인 경영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에 건전성의 중요함을 망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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