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DB대우증권이 주식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추가 구조조정설이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차명계좌로 거래한 직원들이 금융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되며 내부통제에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3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KDB대우증권.
그동안 '브로커리지 강자'로 각광받았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실적도 크게 나빠졌습니다.
이에 끊임없이 구조조정설이 나돌며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그 때마다 대우증권은 "구조조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대우증권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본사 과장급 이상 정규직 영업직원 230명에 대해 계약직 전환을 진행한 겁니다.
또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는 WM점포 영업직들까지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까지 돌며 내부갈등은 심화 돼, 일부 직원들은 피켓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에 대우증권은 "올해는 더이상 계약직 전환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나중에 구조조정 편하게 하기 위해 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이죠. 더 비용을 줄이게 되면 손쉽게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감축을 위한 대우증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서조차 대우증권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우증권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 실적개선의 여지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며 매도 의견을 내놨습니다.
IM투자증권은 대우증권의 낮은 자본 효율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우증권의 주가는 올해들어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대우증권은 내부통제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대우증권 직원 68명은 차명계좌 등을 통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보통 차명계좌 등은 준법감시인에게 보고되도록 하는 내부통제가 있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국책은행 KDB산업은행의 계열사로 업계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우증권.
실적부진과 내부갈등 그리고 내부통제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M머니 최은진입니다. [choi.e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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