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마트가 지난달 영업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발표한지 한달도 채 안돼 돌연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업계는 롯데의 엇갈린 행보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유재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달 롯데그룹은 을지로위원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이 동참할 경우 롯데마트의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겠다는 게 상생협약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롯데마트가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시간 단축은 매출감소를 더욱 가속화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상생 협력안 제의는)없습니다. 작년에 (신동빈 회장이)국감증인되면서 상생협약을 맺은 거니까 그 결과물이 나온거니까 다른 업계하고는 상관이 없겠죠. "
하지만 롯데마트는 롯데그룹이 영업시간 단축을 발표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신규 인력채용은 최대한 줄이고, 예산을 재검토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비상경영에 들어간다는 것.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어려운 상황인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휴일 의무 휴업이 가장 주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롯데마트는 영업시간 단축에 나설 상황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의 엇갈린 행보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위해 을지로위원회와 영업시간 단축을 약속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 단축은 마치 경쟁사가 참여하면 시행할 것처럼 생색만 내놓고 만약을 대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게 문제입니다.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신규 채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예산 집행도 일단 보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청년 취업문이 더 좁아지고 직원들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롯데마트의 실적부진은 취업준비생과 직원들이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롯데마트만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다음달 1일 창립 16주년을 맞는 롯데마트.
하지만 실적부진으로 비상경영까지 돌입하는 상황에 맞닥뜨려 우울한 창립 기념일을 맞게 됐습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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