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현대 계열사 3곳,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건가요?
【 기자 】
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은 간단하게 말해서 현대그룹의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시기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건데요.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안에 대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증권 지분 매각과 LNG선 사업부문 매각 등이 지연되고 있어 이같은 계획안의 실행 여부나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계획안이 실현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는 증권업계에서도 제기돼 왔는데요.
이런 배경에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잇달아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하거나 하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 내용이 뭔가요?
【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던 지난 2006년부터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금융사들과 파생상품 계약을 여러 개 맺었는데요.
현대엘리베이터가 맺은 파생상품 계약은 금융회사가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해주면 매입대금에 일정비율의 연이율을 적용한 이자를 지급하고 1년 뒤 계약 만기시점에
현대상선 주가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1월에는 이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해 26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2006년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이후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건 처음이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현대상선 주가가 떨어지면서 파생상품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6000억원대로 늘어났으나 금융사들이 계속 계약을 연장해 줘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1월에는 교보증권 등이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의 계약 만료가 돌아오면 현대그룹은 금융회사들의 매입대금과 만기일의 주가 차액을 환산해 현금으로 줘야 하는데요.
추가로 대거 현금이 유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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