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패션 부문을 매각하며 IT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던
제일모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가 한 달 동안 하락하며 지난 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요.
급기야 케미칼 사업부문 혹은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분리해 다른 계열사에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는데요.
이나연 기자가 어찌된 사연인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어제(12일) 국내 증시에서는
제일모직이 8거래일 만에 3%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주 52주 신저가까지 다시 썼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이었습니다.
여기다 지난 달 18일부터 매도세를 기록했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한 달 가까이 기관이 팔아온 물량은 180만여주였는데, 어제는 4만주 가까이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날의 상승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믿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지난해
제일모직 안에서 30%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처분하면서 9만89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6만5천 원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
시장에서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떼어내
삼성정밀화학과 합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주가를 일부러 끌어내리고 있다는 루머마저 돌았습니다.
실제로 IT소재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은 여전히 멀어보입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소재산업을 이끌며 OLED 소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전방산업 부진으로 1조8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집계한 이후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4분기 실적만큼 올해 1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만 해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던 증권가는 올해 들어 목표주가를 내리고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편광필름 부분)1분기도 적자가 지속될 예상이라는 부분, 케미칼쪽도 마진개선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두가지 근거로 1분기는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거나…예상했던 주가의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반등세가 예상된다…"
패션부문으로 대표되던
제일모직이 옛날의 영광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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