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잇따른 사고에도 공사를 강행하던 제2롯데월드타워가 서울시의 안전점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부실공사 의혹과 환경오염과 교통대란까지 여러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가 뭘까요?
유재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상 123층 규모로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제2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구상으로 추진해 오면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회장의 최고 역점 사업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작업을 진두진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사업 초기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고, 특히 '안전'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 공사현장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는가 하면, 지난 2월에는 47층에서 불이 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롯데그룹은 불이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공사를 재개하면서 오는 5월 부분개장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4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123층의 초고층타워를 제외한 나머지 3개의 건물에 대해 입주를 진행하려고 했던 것.
하지만 서울시는 사용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에 완공계획인 초고층타워의 공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공사장 바로 아래 3개동이 개장한다는 것은 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시가 점검에 나서자 '안전'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셌을 당시에도 요지부동이던 롯데는 기존의 입장을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천 /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
- "오픈일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공사일정에 맞춰서 준비되는대로 서울시의 인허가 사항이니까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서 조정해 나갈…"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호시탐탐 조기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개장 허가를 받지도 않았지만 매장 입주자를 모집하고,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열어 구직자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롯데물산은 직원의 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기개장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또 정확한 시일은 알 수 없지만, 공사 진행에 따라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서울시에 낼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는 5월 부분 개장 강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제2롯데월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사가 진행된 이후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져 지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돼 롯데그룹이 뒤늦게 한강의 물을 끌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롯데월드가 부분 개장할 경우 교통대란과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도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롯데그룹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제2롯데월드를 향한 신격호 총괄 회장의 집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사업을 구상할만큼 '필생의 꿈'이었던 것으로 알려습니다.
이렇게 연이어 터지는 논란 속에도 롯데월드타워 건설 추진을 16여 년간 끌고왔다는 것은 그만큼 신격호 총괄 회장의 의지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고려해 심사숙고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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