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0일) '취재파일M'에서는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에 대해 최은진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유니슨은 우리나라에서 풍력사업을 처음 시작한 대표 기업인데요.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지난 2008년 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풍력산업이 최근까지 침체를 이어오며 풍력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위축됐는데요,

이에 따라 풍력발전 시스템으로 유명한 유니슨의 실적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니슨은 풍력발전시스템, 풍력발전타워, 단조제품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풍력발전사업이 전체 99%를 차지할 정도 풍력 시장 상황이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욱이 발전기를 납품하기로 했던 의령과 화순 풍력발전소가 '정부 인허가'라는 난항에 부딪히면서 사업 매출의 70%가량이 줄게 됐는데요,

특히 의령풍력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사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갈 750㎾짜리 풍력발전기 25대가 대기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악재에 유니슨은 구조조정을 진행한데다 기업 존속 불확실성이라는 이유로 거래처와의 영업도 원활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유니슨에 대해, 최근 4개년도 연속 영업 손실 발생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풍력산업 부진에 내부 문제까지 겹치며 유니슨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었네요.
그렇다면 국내 풍력산업, 전반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 기자 】
앞서 말씀드렸듯 지난 2008년부터 정부는 녹색산업을 성장시키겠다며 풍력, 태양광 발전 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풍력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이 시장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대기업들도 국내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하며 해외수출 자격요건조차 갖추지 못해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국내 풍력 기업 가운데 해외시장 입찰 자격을 보유한 곳은 전무한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축소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았듯 풍력발전은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꼽혔는데요,

그만큼 규제 등이 까다롭고 심해 사업진척이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풍력단지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풍력 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다시금 기대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산림청과 환경부를 주축으로 풍력 산업 인허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논란이 있었죠.
자세히 전해 주시죠.


【 기자 】
풍력업체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규제기관이 바로 산림청과 환경부입니다.

지난해 환경부는 산림청에 의령, 화순, 태백, 원동풍력의 사업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는데요,

산림청이 의령, 태백 2개 단지에 대해 진입로를 임시 도로가 아닌 영구 도로로 건설할 것을 요구하며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임시도로가 아닌 영구도로로 건설을 하면 공사비가 3~4배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풍력업계는 지나친 규제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원성이 커지자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앞두고 산림청은 사업 허용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하지만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풍력산업 활성화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