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Q1. 롯데그룹이 후보로 점찍은 사외이사 내정 예정자들의 이력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우선 롯데케미칼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올렸다고 밝혔는데요.

2011년 감사원장 후보이기도 했고, 지난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정 전 수석은 오는 21일 롯데케미칼의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가결되면 사외이사로 2년 임기를 수행하게 됩니다.

또 그런가하면 롯데쇼핑은 사외이사에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신규 선임하고 김태현 전 대검 감찰부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는데요.

박 전 청장과 김 전 검사장은 모두 대구 경북고와 영남공고를 나온 TK 출신입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정병춘 전 국세청 차장을 재선임하고 국방부 검찰부장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최영홍 고려대 법대 교수를 신규 선임할 예정인데요.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의 주총일은 롯데케미칼과 같은 이번달 21일입니다.

【 앵커멘트 】
Q2.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외이사 영입의 실상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뭐 말씀해주신 그대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힘센 기관 출신 관료 위주로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면서 사외이사가 대주주의 방패막이 내지 기업의 로비스트화되고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대주주와 경영진의 뜻에 맞춰 찬성 의견을 내는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경영진이나 대주주를 견제ㆍ감시하는 역할이 필요해 도입된 제도지만 사실상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멘트 】
Q3.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사외이사 제도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요?

【 기자 】
미국과 영국이 사외이사 제도를 채택했고요.

일본에는 이와 유사한 외부감사 제도가 있는데요.

역할은 비슷합니다.

선진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선임절차에 투명성, 공정성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경영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사외이사를 구성하는 것이 사외이사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처럼 소액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을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개별 사외이사의 보수를 투명해야 공개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ㆍ영국ㆍ독일 등 선진국은 사내ㆍ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임원들의 개별 연봉을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가 연봉에 합당한 일을 하는지를 주주와 회사 직원들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인데요.

사외이사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진 제도를 많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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