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뛰어난 안전성과 디자인 때문에 비싸더라도 최근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는데요.
그런데 수입 원가를 따져보니, 정작 수입되는 가격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최고의 인기 수입차 BMW는 지난 1년 동안에만 4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국산차의 2~3배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주행성능과 안전성 덕에 수년째 베스트 수입차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다면 BMW 높은 가격은 성능에 적정한 수준일까.

BMW의 인기모델 520d의 판매가격은 6290만원.

차값에 붙는 세금과 중간마진을 역으로 따져 올라가면 원가는 4000만원에 채 못미칩니다.

각종 세금과 수입사·딜러가 가져가는 유통마진이 약 2500만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수입차 값은 5~6% 관세에 13~14%의 소비세와 교육세, 여기에 수입사와 딜러가 각각 12%씩의 마진을 챙겨가는 구조입니다.

판매가 대비 원가비중이 국산차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벤츠 역시 수입원가는 판매가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캠리나 프리우스 같은 일본차도 실제 가격은 국내 중형차 값 수준입니다.

반면 전세계에서 같은 차종을 유통시키는 한국GM이나 르노삼성은 중간마진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한국GM의 카마로의 국내가격은 4700만원으로 미국의 3만5000달러와 비슷하고, 출시예정인 르노삼성의 QM3는 국내가격이 2250만원으로, 오히려 유럽현지보다 20% 쌉니다.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 정책을 쓰는 것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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