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 선박이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품고 있는 바닷물을 정화해야하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국내 한 중소기업이 선박에 특별한 정화설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바닷물을 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에서 선박이 쓰러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선박평형 장치.
배에 바닷물을 주입해 수면과 배의 잠긴 면을 맞춰 균형을 잡아주는 설비입니다.
문제는 선박이 국경을 넘나들다 여러 지역에 평형수를 방류하다보니, 해양 생태계를 망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전세계 선박에 평형수 정화 시스템을 2020년까지 갖출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정화시스템을 갖추려면 기존 선박은 외형을 뜯어고쳐야 하고, 신규 선박은 설계를 바꿔야 해 전세계 조선업체들에게는 부담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별다른 설비없이도 바닷물을 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60℃가량의 저온에서 플라즈마를 이용해 바닷물을 살균하는 것입니다.
배에 흘러들어온 바닷물은 파이프 라인을 거치는 것만으로 깨끗한 물로 바뀌게 됩니다.
▶ 인터뷰 : 전용구 / 일동테크 연구소장
- " 적은량의 에너지로도 플라즈마를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바닷물이기 때문에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가지고 선박평형수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면 효율적입니다."
또 정화설비에 들어가는 전기소모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어 선박 운용에 부담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홍종화 / 일통테크 대표이사
- "제품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존 업체에 OEM으로 공급하면서 특징과 장점을 부각하고…3년 뒤에는 고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평형수 정화시스템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이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을 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M머니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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