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그룹 최태원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의 징역4년이 확정됐는데요.
장남식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54) SK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의 징역 4년을 확정했습니다.

동생 최재원(50) 수석부회장도 징역 3년 6월이 확정됐는데요.

결국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가 현실화됐습니다.

이들 형제는 주식선물투자를 위해 회사자금 450억 원을 끌어다 쓴 혐의 등을 받아 왔는데요.

전 SK고문 김원홍 씨가 최재원 부회장과 짜고 최태원 회장의 승락을 받안 뒤 회사돈을 끌어다가 개인 선물투자에 썼다는 겁니다.

김 씨는 이들 형제의 항소심 선고 하루 전에 국내로 송환되면서 같이 재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SK 측은 그동안 공범인 김 씨가 같이 재판을 받지 못한 만큼, 다시 심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항소심인 서울고법은 작년 9월 두 사람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유죄를 선고 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1심대로 징역 4년이 유지됐고, 오히려 1심에서 무죄였던 최 부회장도 유죄로 바뀌면서 법정 구속됐습니다.

최근 재벌 오너들에 대해 다소 유해진 판결이 잇달아 나오며, SK도 기대를 걸어봤으나 결국 오너 형제 모두 구속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SK는 선고 직후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경영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신규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회장 형제가 진두지휘 해 온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영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오늘 SK 경영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SK는 6개 위원회 중심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더욱 강화해 경영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시켜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는데요.

그러나 오너 중심의 경영이 불가피한 한국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런 방식으로 최 회장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오너 부재에 따른 리스크는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이번 판결이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현재 SK그룹 관련주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 기자 】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실형이 확정됐지만 장 초반 6%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판결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던 것이었기때문에 주가에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주가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요.

SK는 어제 419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SK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을 비롯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M머니 장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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