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금융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은행에 투자했다가 6년 만에 9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을 둘러싸고 각종 부실 및 비리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번 손실은 그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머니국 정영석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정영석 기자!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순익이 1조 28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9,000억 원 손실.. 상당한 금액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9,000억 원 손실이 나게 된 건가요?


【 기자 】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딧은행의 지분 41.9%를 무려 9,392억 원에 사들여 2대주주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 지분 가치가 680억 원대로 폭락한 건데요.

주가가 무려 14분의 1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손실액만 8,800억 원에 달합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순익은 1조 2,830억 원인데, 이중 70%에 이릅니다.

더구나 국민은행이 지난해 연말 투자지분의 장부 가격이 1,470억 원 가량이라고 평가했지만, 개발 여신에 대한 실사에 우리 기준을 적용한 결과 장부가는 거기서 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 같이 손실을 입은 것은 지분을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카자흐스탄에도 몰아쳤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담보대출을 주로해오던 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이 직격탄을 맞아 4천억 원대의 손실을 봤습니다.

이후 장부 가치 손실이 이어져 2012년말에는 2800억 원대로 떨어지더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른겁니다.



【 앵커멘트 】
손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건 또 어떤 얘기죠?
또 분식회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던데, 국민은행 측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요?


【 기자 】
이 투자한 은행의 경영 여건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이 은행에 대해 '내부통제 미비, 혐의거래 보고 부실, 각종 자료의 허위보고 등 문제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우리 금융감독원에 통보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의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은 추가로 증자를 하기보다는 현지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KB금융 관계자는 이 은행이 이익을 내면 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나는 수익으로 경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최근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악재가 계속해서 쌓여가는군요.
KB금융에 대한 증권사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최근 카드 개인정보 유출과 금융사기사건 연루, 해외에선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에 이어, 이번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투자 손실까지, KB금융그룹에는 계속해서 악재가 따르고 있는데요.

어제 이같은 9천억 원 가량의 손실소식이 전해지면서 KB금융의 주가는 2% 넘게 떨어졌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저성장ㆍ저금리로 예대 마진이 크게 감소한데다, 대기업의 부실 대출로 인한 충당금 적립 규모도 대폭 늘어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렇게 악재까지 연이어 겹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서 올해 은행권 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KB금융이 이런 분위기를 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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