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영 위기에 내몰렸던 STX그룹, 이번에는 전 경영진의 비리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어제 검찰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의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는데요.
STX는 새로운 대표 취임과 함께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 또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어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머니국 정영석 기자와 알아보죠.
어제 급작스레 검찰이 전 경영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STX그룹 본사와 일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요.
강덕수 전 회장의 자택까지 뒤졌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입니까?
【 기자 】
네, 검찰이 STX그룹과 강덕수 전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어제(1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와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등 사무실에 수사팀을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습니다.
강 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혐의에 따른 건데요.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자택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말
STX중공업이 추진했던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에 대한 횡령과 배임 여부를 제보받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산업은행 등 STX 그룹의 채권단도 이같은 내용에 대해 강회장이 회사에 55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혔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었는데요.
채권단에 따르면 강 회장은 결정되지도 않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괌 이전공사 관련 노동자 임시 숙소 건설과 임대사업 사업 계획에 보증을 서게 했다는 겁니다.
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STX건설은 이 공사의 시공사로 참여해 사업비 충당을 위해 군인공제회로부터 브릿지론 1000억 원을 차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010년 5월 재정압박으로 미군기지 이전계획을 무기한 연기했고, 차질이 생긴겁니다.
이에 STX건설은 2012년 7월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하자 대출금 일부인 300억원을 상환하고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를 제공해 만기를 연장했습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채권단이 앞으로 잔여금 550억원을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STX그룹은 지난 11일 서충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일각에선 강 전 회장과 고리 끊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 기자 】
지난주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충일 대표가 본격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가 터져 STX그룹은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한때 재계 순위 13위까지 올랐던 STX그룹은 지난 2008년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STX엔진과
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그룹이 사실상 해체된 상태입니다.
경영권을 내려 놓은 강덕수 전 회장은 현재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고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만 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을 살리기위해 서 대표가 취임한 건데요.
서 대표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강조한 만큼 오히려 악재를 일찍 털어버린게 나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어제는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STX그룹주가 일제히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앞으로 STX그룹주에 대한 증권사 시각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서충일 대표의 취임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STX그룹의 주가가 어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STX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STX중공업과
팬오션,
STX엔진 등은 4~8% 가량 내렸습니다.
지난 6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STX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이 추가 지원하더라도 상장폐지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증권가에서는 메신저를 통해 STX그룹주가 부실그룹주라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돌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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