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검찰이 STX그룹의 배임과 횡령 혐의로 그룹 본사와 강덕수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사정당국의 칼끝이 강 전 회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던 강 전 회장의 위법 여부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재계 13위까지 올랐던 STX그룹.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황 불황에 조선업 위기까지 몰리며 자금난에 시달려왔습니다.
결국 지난해 STX건설과 STX
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등도 회생을 위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STX그룹이 유동성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과정에는 강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상의 위법한 사항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서울 중구에 있는 STX 본사와
STX조선해양,
팬오션 등 계열사를 비롯해 강덕수 전 회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과 재무 관련 서류를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해 여러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STX건설이 차입금으로 괌 현지의 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검찰이 강 전 회장의 배임과 횡령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법적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증시에서는 STX와
STX엔진,
STX중공업 등 STX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난 6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해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STX그룹주를 부실그룹주로 거론하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요청하는 메신저가 돌기도 했습니다.
M머니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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