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7일) '취재파일M'에서는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대우건설 이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전해주시죠.


【 기자 】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대우건설이 1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리에 착수했는데요,

최근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회계처리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분식회계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대우건설 회계 감리 인원을 대폭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분식회계 논란은 좀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대우건설은 1조 원대의 부실을 분식회계를 통해 털어냈는데요,

대우건설 측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의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4분기 대규모 손실이 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대우건설이 4분기 회계처리 과정에서 감춰뒀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대우건설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손실 급증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건설프로젝트 가운데 착공을 하지 않은 사업과 관련해 5,00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대우건설이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자 감춰진 부실요인을 한꺼번에 떨어내려 했다고 판단하고, 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대우건설이 내놓은 지난해 실적 전망은 흑자였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적자였습니다.
실적 부분, 짚어주시죠.


【 기자 】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 8,357억 원, 영업이익은 1,110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6,279억 원 손실입니다.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교해 7.4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습니다.

당초 대우건설은 지난 한 해동안 매출액 9조 3,000억 원, 영업이익 4,23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공시를 냈는데요,

확정공시에서는 5,429억 원의 영업손실이 추가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영업이익이 3,252억 원, 당기순이익이 1,303억 원에 달했지만, 4분기 석 달 동안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물론 전망공시와는 다르게 실적이 나올 수도 있기는 하지만, 세달만에 5천억 원이 넘는 손실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회계관계자들은 "정상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대우건설 회계조작에 산업은행이 개입됐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에 대해 홍기택 산은지주회장이 입장을 내놨는데,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대우건설의 1조 원대 분식회계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시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언론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전 고위 인사는 "산업은행 경영진이 '분식으로 지목된 대우건설 손실을 4분기 회계에 모두 반영하라'는 지침을 대우건설에 내렸고, 이에 따라 논란이 된 손실금액 상당분을 최근 실적 발표에 반영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 했는데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겸 행장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대우건설의 분식회계 관련 제보 내용은 리스크관리 차원의 시나리오라고 일축했습니다.

대우건설에서 위험관리를 위해 앞으로 착공할 예정이 있고 착공이 시작됐더라도 초기단계에 있는 건설사업의 향후 손실이 어디까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자체적으로 예측해 놓은 자료라는 건데요,

따라서 금감원이 확보한 자료는 대우건설의 사업 프로젝트들이 최악의 상황에는 이렇게 될 수 있다라는 시나리오일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홍 회장은 "만약 대우건설이 1조 수천억 원의 분식회계가 있다면 재무제표를 다시 수정하고 책임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대우건설의 주요 프로젝트 수주 시 사전검토를 강화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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