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집중관찰 시간에는 증권부 최은진 기자와 함께 한화그룹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 원의 손해를 입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징역 3년과 벌금을 선고받았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그리고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따라 김 회장은 풀려난 상황입니다.

법원은 이 사건이 김 회장 개인적인 치부를 위한 범행이 아닌 '한화그룹 전체의 재무·신용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였다며 이번 선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즉 그룹 정상화를 위한 경영상 판단에 따른 행위였다는 점이 강조된 판결이었습니다.

또 김 회장이 피해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1,597억 원을 공탁했고, 그동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공로도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는 점 또한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법원이 기업 범죄에 대해 엄벌을 내렸지만, 이번엔 '봐주기식'판결이었다는 논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검찰 측은 "판결문을 분석을 마치면 재상고 기간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CEO의 부재로 지연됐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 기자 】
한화그룹하면 업계에서는 '회장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떠올립니다.

그만큼 한화그룹은 주요 의사결정은 김 회장의 몫이였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의 부재로 신성장 사업, 해외 사업 등이 지연됐었습니다.

한화그룹 측도 이를 반영해 이번 선고에 대해 "오랜 재판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김 회장이 우울증과 의식장애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영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김 회장이 풀려남에 따라 종전보다는 사업진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투자 금액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계열사별로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을 재점검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특히 한화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업은 선제적인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2~3년동안 태양광 시장은 구조조정되며 부침을 겪었는데요,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선두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주장입니다.

또 해외 건설사업도 집중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지난 2012년 이라크에서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으로는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 원의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는데요,

김 회장 부재로 이 사업이 좀체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역시도 우선적으로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증권사에서는 한화에 대해서 어떤 의견들 내고 있나요?


【 기자 】
한화그룹의 주가는 오너 리스크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의 재상고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은 한화 입장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판결이 나온만큼 주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이 김 회장의 항소심을 파기 환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된 만큼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도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한화의 가장 큰 악재는 바로 이 회장 리스크였는데, 이 문제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기대해볼만 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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