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천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아 가로챈 KT 자회사 직원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KT 자회사지만 일개 직원이 어떻게 막대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 유재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KT의 자회사 KT ENS 직원이 3천억 원 규모의 사기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금융업계의 따르면, KT ENS의 김모 씨는 협력업체들과 휴대폰을 구입, KT ENS에 납품한 것처럼 매출채권을 위조해 자신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 양도했습니다.
특수목적법인은 매출채권을 이용해 하나·농협·국민은행에서 2천억원, 10개 저축은행에서 800억원 등 모두 2천800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KT ENS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KT ENS 관계자
- "그런 큰 금액을 직원이 (대출)하는데 회사가 전혀 인지를 못했다는 거는 이해할 수 없었다는 거거든요."
금융회사들이 KT ENS가 KT의 자회사라는 점만 보고 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KT ENS가 어떤 기업인지 주된 사업이 무엇인지 따져보지 않고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금융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T ENS는 매출 5천억 원 규모의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데, 휴대폰 구입을 주된 매출 발생 근거로 허위 서류를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김 씨는 수사기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KT는 자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며, 본사와의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황창규 KT회장이 어떤 대응 능력을 보일 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머니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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