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금융회사들, 올해도 신년 경영계획으로 해외진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성과를 내지도 못하면서 해외진출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데요, 왜 결과가 좋지 않은 지, 무엇이 문제인지 김유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해외진출'을 새해 경영의 핵심어로 제시했습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하나금융지주 회장
-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세계 유수의 초일류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러나 금융권의 거창한 구호와는 달리 해외사업의 성과는 미끄럼을 타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 브랜드파워와 인지도가 약해 금융회사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단기성과에 급급한 탓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법인 영업에만 열중하다보니, 국민은행 일본지점의 부당대출 같은 부작용만 노출했습니다.

현지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도 걸림돌입니다.

예대율·충당금 같은 재무적 규정이 엄격하고, 영업망 늘리는 데에도 장벽이 높아 규모를 키우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예대율과 충당금 비율을 높이면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집니다.

금융위원회도 직접 나서서 해외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쉽 구축이나 개발금융 확대 같은 접근방법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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