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의 가슴에도 목숨보다 소중한 조국과 열정이 들어 있을까

상주 화려장전투를 기억하라!
화령장전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상주에서 벌어진 전투다. 우리 군은 북한군 제15사단 48연대와 49연대를 기습해 큰 전과를 거둔 전투를 지칭한다. 당시 우리 군은 제대로 된 무기도 없었고, 북한 군에 밀려 계속 남하하고 있었다. 연전연패의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젊은 군인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의 담대한 용기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용감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전세의 판세를 뒤바꾸었다.
그것이 바로 ‘화령장전투’다. 북한의 진입 방향을 미리 파악한 우리 군은 단독으로 기습작전을 펼쳤다. 그렇게 끈질긴 매복 끝에 우리는 4일간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결과는 대승. 이 전투로 우리는 북한 군 625명을 사살하고 50여 명의 포로를 확보했다. 아군의 피해는 고작 전사자 4명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화령장의 승리로 우리 군은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또 화령장전투의 승리로 말미암아 인천상륙작전이나 이후의 작전 등도 가능했다.


《붉은 신호탄》은 무엇을 그리는가?
이 책은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60년이 지났다. 화령장전투에 참여했던 1,000여 명의 젊은 병사 중 지금까지 생존한 이는 고작 14명. 그렇게 역사의 비극은 조금씩 우리의 기억에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듯, 화령장의 메시지 또한 지워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더욱 새기고 가슴에 품어야 할 것들이다.
이 책은 화령장전투의 뜨거웠던 일주일을 그리고 있지만 함께 이 전투에 참여한 현우 현진 형제를 중심으로 이들의 유년시절도 함께 다룬다. 형제의 가족, 친구들, 마을 이장이나 동네 형 등의 소박하고 정감 있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전쟁이 한 개인과 평범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비극과 상처를 남겼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주변 사람, 이웃이었을 따듯하고 마음 넓은 이들, 어쩌면 우리의 가족이나 혹은 나 자신이었을 수도 있는 이들의 일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전해진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에게 권한다!
한반도의 역사는 늘 치열했다. 지금까지도 그 치열한 하루하루는 이어지고 있다. 정전 6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은 아직도 분단 역사의 진행형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조국을 심어 주고 싶다. 머리가 아닌 가슴 속의 조국, 진정한 애국심을 심고 싶다. 요즘 우리에게는 전투도 총성도 없지만, 하루하루 더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60년 전보다 더욱 강해졌다. 막강한 경제력·군사력 등으로 호시탐탐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나와 조국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충정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60년 전 젊은이들이 뜨거운 조국애로 뭉쳐 나라를 지켰듯 우리도 자신과 후손의 미래를 위해 마음속의 무기를 들고 합심해야 할 때다. 이 책에 그 마음을 담았다.

저자

정완진

1965년 상주에서 태어났다. 어느덧 서울 살이 30년이 되어 가지만, 상주 토박이보다 더한 고향 바라기다. 어린 시절 고향 상주에서의 풍성한 추억을 인생 최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농촌 마을의 부지런한 부모님을 보며 자연히 새벽형 인간이 되었고, 그 에너지로 열정의 삶을 살고 있다.
방송 프로듀서와 기자를 두루 거쳤다. 경영학 박사이자 1997년 ‘야누스’로 〈한글문학〉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다방면의 재주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호기심과 지치지 않는 촌놈 근성 덕이라고 생각한다. 이따금씩 너무 치열하게 산다는 지청구를 듣기도 하지만 굴하지 않는다. 아직 할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좌우명으로 ‘一勤天下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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