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관찰] 현대엘리베이 (2) 이슈분석 - 차영주 하이투자증권 차장

■ 방송 : M머니 굿모닝머니 (오전 7시~8시)
■ 진행 : 김원규 / 온인주 아나운서
■ 출연 : 차영주 하이투자증권 차장

【 앵커멘트 】
현대엘리베이 이슈는?

【 차영주 】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또 소송을 제기했다. 쉰들러는 10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이 현대상선의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사업과 무관한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맺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며 7,180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쉰들러는 소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최근 3년간 현대엘리베이터가 6,000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직접 소송에 나서면서 양측은 총 6번째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는데, 쉰들러는 그동안 2011년부터 이사회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 등 각종 소송을 제기해 왔었다. 2011년 이래 쉰들러가 제기한 5건의 소송 중 장부 열람 사건은 모두 세 차례 기각됐으며, 2013년 3월 유상증자 때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마저 법적으로 문제 없음이 인정된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측은 쉰들러의 이 같은 잇단 소송에 대해 '경영권 흔들기'라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노조도 "쉰들러는 2003년 중앙 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 공장을 물류창고로 전환해 시장 점유율 5%대 회사를 2%대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 세계 3위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집어삼킬 경우 국 내 승강기 시장과 원천 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앵커멘트 】
현대엘리베이에 대한 전망은?

【 차영주 】
현대그룹은 오는 1분기 내에 2,000억 원 규모로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및 신용등급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해 10월 23일 6만 6,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연일 하락해 약 3개월 만인 이날 48,100원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해 11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12월에는 'A-'에서'BBB+'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한 단계 낮추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조달할 수 있는 유동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게다가 현대상선 주가에 연동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고,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자구안 실행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투자는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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