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전략] 버냉키 양적완화 기조 유지 시사..향후 전망 및 증시 영향은?

1. 어제장 코스피 정리

어제 코스피 지수는 이틀 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전일대비 12.74포인트(0.64%) 오른 1993.83으로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199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이다.

어제 시장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첫째, 해외변수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중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시장분위기가 살아났다.

둘째, 수급상황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로 회복되었다. 어제 코스피 지수를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는데 외국인은 나흘 연속 '사자'를 외치며 13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 역시 1100억 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의 매도세를 받으면서 수급상황이 호전되었다.

셋째,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 앞으로의 시장전망을 밝게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다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는데 삼성전자가 1.14% 올라 사흘만에 상승마감하면서 1509000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1~4%대 강세를 나타냈고 SK하이닉스나 포스코 등도 1% 넘게 오르면서 앞으로의 시장전망을 밝게 했다.



2. 오늘 새벽 벤 버냉키 의장 발언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

미국 소매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연설과 오후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지만 벤 버냉키 의장이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청문회에 출석해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하면서 투자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경제지표에 따라 향후 몇 달 내 QE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구체적인 질의응답 내용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다소 높아졌다”며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라는 리스크를 아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관심과 모니터링 수준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를 통해 금융시장에 거품의 징후가 없는지, 자산가격이 꺼질 때 크게 악영향을 받을 자산이나 기관은 없는지, 또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도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수급상황 개선과 아울러 2000포인트 탈환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3. 어제 오후 일본은행 또한 현행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제 일본은행(BOJ)이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시장에 공급하는 통화의 양을 2년 내에 두 배로 늘리는 ‘양적 · 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지난 4월 결정한 매년 60조~70조엔(약 680조~794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기금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도 종전의 0~0.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본은행은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물가 상승률이 오르는 등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조정하기고 했는데, 일단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차적으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자금을 일본에서 엔화를 차입하여 안전한 국채 등에 투자해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일본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여 주식매매를 통한 차익뿐만 아니라 엔화 약세로 인한 환차익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일본계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으로의 유입은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 중의 일부 자금은 이 같은 차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동반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데 국내 주식시장은 수급 개선을 통한 증시주변자금의 증가로 증시가 활력을 찾는 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 글로벌 양적완화 이슈 계속해서 우리 증시의 화두가 될 것 같다. 향후 관전포인트 및 대응전략은?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혹은 축소 이슈 뿐만 아니라 일본의 통화공급을 통한 무한정 자금 방출, 그리고 OECD 내 여러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량 증가 등 글로벌 양적완화 이슈가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한국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양적완화 지속 여부를 통해 거시적 차원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증시도 민감하게 출렁거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므로 유동성 유입을 통한 수급개선 가능성 뿐 만 아니라 향후 대응전략 수립도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 또는 축소를 검토한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므로 국내 증시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엔저를 가속화하면서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일본 경제의 부양기조를 유지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일본과 국제 사회에서 여러 산업분야에서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국내 경제 활성화에 발목을 잡아 증시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양적완화가 조기에 종료된다는 이슈가 부각될 경우에는 경기불안정성이 마무리 단계로 인식하면서 저점 매수의 시기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5.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가 투자전략을 세울 때 외국인 움직임과 관련해서 지켜봐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국내 주식시장 수급측면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선 회복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멘텀은 될 지 관심의 대상이다.

나흘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수세는 지난 3월 초 이후 두달 만에 처음이며 그 규모는 6000억 원 이상으로 이례적으로 매우 강력한 매수세이며, 매수 형태 역시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코스피 200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 전반을 매집중이어서 국내 시장 전체에 대한 매수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가속도가 붙게 된 원인은 우선 올해 들어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사가 벤치마크를 변경하면서 펀드에 편입된 한국 주식 약 9조원 정도를 매도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제하에 뱅가드 물량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반등세를 예상하여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원 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안착하면서 향후 원화강세가 진행될 경우 외국인들인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활발해 진 것 같다.

한편 엔화약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타격으로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저조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수강도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6. 오늘장 어떻게 대응전략 짤까??

코스피지수가 1990포인트를 넘기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 수급을 가장 어렵게 만들었던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도물량이 70% 이상 완료되었으며 5월 들어 글로벌 이머징 마켓으로의 펀드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아닌 추세적인 현상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늘의 관심 대상 카테고리는 첫째, 외국인들이 매수강도를 높이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다.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추세와 종목 선택은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통해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 최근 순매수종목들을 분석해 보면 올해 상반기 중에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인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NHN, LG화학 등이 있다.

둘째, 그동안 지수 상승에 소외되었던 종목들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관련 업종으로는 건설과 화학, 철강업종 등이 좋아 보이며 이들 업종들은 최근 주가 반등 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하면서 선제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7.. 오늘장 관심종목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에 임박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수익을 실현할 가격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를 해 보니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 중소형주들 중에서 보석을 찾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다.

첫째, 세계 소비시장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중국관련주들이다. 최근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선택한 중국의 내수시장에 대한 매력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데 중국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와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매일유업, 밀폐용기와 주방용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락앤락 등이 좋아 보인다.

둘째, 구조조정 후 턴어라운드가 부각되는 종목들이다.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고 안정성장주로 턴어라운드하는 종목들로서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웅진씽크빅과 구조조정을 통해 원재료 구매 협상력을 확보한 동일제지 등이 매력적인 종목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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