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업계가 불황에 빠져들면서, 증권사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헤지펀드를 주목했습니다.
KDB대우와 대신증권은 수백 억을 쏟아붓고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 설립에 나섰지만, 정작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내막을 서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KDB대우와 대신증권은 증권가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헤지펀드를 주목했습니다.
KDB대우증권은 헤지펀드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모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할의 본부도 신설했습니다.
▶ 인터뷰(☎) : KDB대우증권 관계자
- "(헤지펀드와 관련된) PBS(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부분이 증권사에 있어서 새로운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해서…"
그러나 각각 250억 원과 100억 원씩 투자한 두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는 1년이 넘도록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두 증권사가 소액채권 담합 협의로 금융위원회에 고발조치 됐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설정을 인가받는데 한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국이 일부러 본인가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만일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될 경우, 다른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가 5년간 제한돼 자회사 설립이 사실상 물거품됩니다.
본인가를 받더라도 상황은 녹녹치 않습니다.
지난해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4%로, 6%대인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헤지펀드 시장이 열렸지만, 외형적 성장에 비해 질적 향상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질 있는 수익모델 발굴을 우선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소액채권 담합혐의'와 '헤지펀드 수익률 악화'라는 악재를 '신수익모델 창출'이라는 호재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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