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안먹어도 지방간 좋아져” 식이조절와 동등한 효과

식단조절 없이 먹어도
지방간 24%·체중 5%↓

픽사베이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식사하고 나머지는 금식하는’ 시간제한 식사법이 대사 관련 지방간(MASLD)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식사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식이다.


24일 노원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안상봉·오주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는 MASLD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시간제한 식사법이 체중 감량뿐 아니라 간 내 지방 축적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과체중 혹은 비만인 성인 337명을 일반 치료군과 칼로리 제한 식이요법군, 시간제한 식사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 관찰했다.


시간제한 식사군은 하루 중 8시간(주로 낮 12시부터 밤 8시) 동안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금식하는 방식으로 생활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시간제한 식사군은 간에 쌓인 지방이 평균 23.7% 감소했고 체중도 4.6% 줄었다.

이는 일반 치료군(0.7% 감소)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치로, 칼로리 제한군(24.7% 감소)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량 등도 유의하게 줄었는데 특히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비율은 절반 이상이었다.

내장지방 감소도 확인돼 대사 건강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간 건강에는 효과적이지만
전반적 대사지표 개선은 어려워
안상봉·오주현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특히 주목할 점은 칼로리 제한이나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특별한 식이조절 없이 식사 시간만 조절해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인의 식사 습관에 맞춰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실천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면 시간 등 기타 대사 지표에 있어서는 칼로리 제한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간 건강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전반적인 대사지표 개선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안 교수는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우나 심해지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시간제한 식사법은 간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꾸준한 실천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간 질환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Impact Factor 33)’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개발 용역과제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공동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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