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말 외국인의 단기 차익 매도가 있었지만 시장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다.
7월 증시에서 가장 큰 암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다.
7월 9일이 관세 유예 마감 시한으로 일단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면 증시 움직임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조정 때마다 최근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로 최적화할 기회로 삼아 적극 대응해야 할 구간으로 보인다.
▷반도체 :
SK하이닉스는 30만원 돌파를 앞두고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7월부터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
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데 걸림돌이었던 관세 노이즈가 상당 부분 완화된 상황으로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설비투자 회복, 출하량 증가라는 선순환 사이클을 기대해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HBM향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소부장 종목까지 관심권에 넣어두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소버린 AI :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소버린 인공지능(AI)이다.
미·중이 AI 패권전쟁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와중에 글로벌 주요국은 AI 자립을 외치면서 다소 뒤늦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외에 우리나라·유럽·중동까지 공격적인 투자 사이클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무려 8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2500억달러 내외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간 무려 3배 넘게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맞닿아 있는 수혜주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 지난 6월 말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단기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단기 급등을 이용해 적극적인 차익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는 관심을 둬야 하는 종목군으로 생각된다.
소버린 AI 정책의 핵심 수혜주면서 AI 관련 인프라 투자를 주도할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 전자결제, 상법 개정 등 모멘텀도 여전히 풍부하다.
▷에너지 고속도로 :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3일 AI 행동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소버린 AI 정책과 함께 9월부터는 정부 주도로 전력과 에너지망을 구축하겠다는 점을 선언한 만큼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수혜주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지엔씨에너지·
SK이터닉스 등이, 에너지 고속도로 부문은
LS마린솔루션·
대한전선 등이 지속적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AI 의료 : 지난 6월 AI 랠리에서 소외된 섹터가 AI 의료 분야다.
하지만 7월에는 AI 정책 수혜주들을 순환매하는 차원에서 AI 의료기기 기업과 AI 신약개발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이 동물 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AI 신약개발 시장은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제약·바이오 : 코스피가 2021년 고점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800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닥지수의 키 맞추기 상승세가 진행된다면 상승 랠리를 주도할 업종은 제약·바이오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만 무려 12조원이라는 기술수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작년 연간 실적을 반기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향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중심으로 기관·외국인의 바스켓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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