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3’ 이정재 “엔딩에 나도 놀라…찐야채만 먹고 연기 몰입”

“황동혁 작가주의 결정 존중…찐야채 먹고 10kg 감량”
“할리우드 제안 많지만, 차기작 ‘얄미운 사랑’ 집중”

이정재가 ‘오징어게임3’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가 된 이정재(53)가 성기훈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456억을 내 건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의 우승자이자 참가자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을 떠나 보내는 소감을 묻자 “아직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큰 경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너무 감사하다.

관심도 사랑도 많이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즌3가 공개 후 전세 계 93개국 1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봤다.

굳이 의미를 따진다면 한국 콘텐츠가 그렇게 됐다는 건 큰 의미다.

한국 콘텐츠에 관심도가 큰 건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을 안봤다고 해도 있다는 건 아니까. ‘오징어 게임’ 때문에 한국 콘텐츠를 시작했다가 예능까지 본다는 사례도 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니즈가 생긴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문화 산업만이 아니라 좋은 영향이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성기훈의 비극적인 엔딩에 대해서는 “그런 엔딩인 줄 몰랐다.

놀랐다”면서도 “감독님이 성기훈의 여러 버전을 고민했고 고심이 깊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출자의 의도가 보였다.

시즌이 워낙 큰 성공을 했는데, 그 성공을 누리는 것보다도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한다는 용기에 놀랐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성공보다는 작품성에 집중하고 애정을 갖는구나 싶었다.

쇼 비즈니스가 아니라 작가라는 인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이 작가가 원하는 결정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향도 있지만, 작가가 원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

제 아이디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질문을 많이 했다.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정재는 결말부로 갈수록 마르고 퀭한 성기훈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다.

그는 “기본 콘셉트상 도시락이 나오지만, 성기훈이 실제로 먹었을까 고민했다”며 “스트레스와 공황 상태에 빠진 기훈의 심리를 최대한 화면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시즌1 팬들을 생각하며 각본을 썼고, 나 역시 그간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외형적인 변화를 통해 캐릭터에 더 몰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회식 자리도 거절했고, 촬영 현장 밥차 음식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며 “10kg가량 체중을 줄였고, 야채만 쪄서 도시락에 싸 먹었다.

세 끼를 나눠서 먹는 방식으로 식단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반부터는 식사 횟수를 점점 줄여 마지막 두 달 전부터는 하루 한 끼를 세 끼로 나눠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영화 ‘암살’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로 탈모와 위장 장애를 겪었던 경험도 털어놓으며 “그때는 탈모도 심하고 위장장애도 있었다.

그때 다이어트를 잘못하면 나온다는 현상이라는 걸 알고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정재가 극한 다이어트를 한 이유와 함께 차기작에 대해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모았다.

미국에서 권위 있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미권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스타워즈’ 시리즈 중 하나인 ‘애콜라이트’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란 말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어딜 가도 알아본다.

신기할 정도다.

‘오징어게임’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다.

저희도 어떻게 보면 외국분들 보면 금방 구분이 안 될 때가 많은데 바로 알아보니까”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들어오는 여러 제안에 대해서는 “많이 받고 있지만, 아직 결정한 건 없다”며 “제안들 중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중”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재의 차기작은 배우 임지연과 함께하는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다.


그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성공한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계속 비교하며 살 수는 없다.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며, 어떻게 하면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게임’은 정말 끝났지만, 아쉬워하기만 할 수 없다.

새로 시작한 작품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가 아닌, 연출자와 제작자로서의 미래도 고민하고 있다.

이정재는 앞서 영화 ‘헌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알린 바 있다.


그는 “글도 많이 쓰고 연출도 준비하고 있다.

시나리오도 벌써 끝내서 준비 중이다.

제가 연출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내서 작가 분과 제작하는 것도 있다.

뭐가 먼저 촬영에 들어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찍고 있는 ‘얄미운 사랑’을 잘 마무리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진행은 꽤 많이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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