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커지는 인뱅 수익성 악화 우려
중저신용자 비율 관리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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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챗GPT가 제작한 이미지 <챗GPT> |
정부의 초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방안이 실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이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가계대출 규제로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와 관계기관은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목표를 하반기에 50% 감축하고, 정책대출 공급계획이 연간 25% 감축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은행권 전반적인 가계대출 성장폭이 이전보다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앞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자본 비율 규제 강화를 검토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업대출 규모가 큰 시중은행보다는 가계대출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을 지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는 이번 정책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대출자산 대부분이 가계대출로 구성돼 있어 가계대출 제한은 전체 성장 여력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리포트를 통해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NIM이 축소되는 가운데, 여신 성장 또한 제한되면서 이자이익 창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대출자산 중 가계대출 규모가 9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은행권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접수를 사실상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새 규제 내용을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미 올초부터 일일 한도 제한을 통해 수요를 조절해왔던 인터넷은행들의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까지 맞춰야 하는데, 담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 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 이들의 건전성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비수도권 및 소상공인 대출 확대와 플랫폼과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이익 증대, 스테이블 코인 등 신규 시장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 여부가 성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전략을 가져가되 가계대출 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및 기업대출 부문 확대를,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업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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