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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단지 전경 [사진 = 로드뷰] |
서울 주택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미확인 신고가 받글(받은 글)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30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84㎡ 22억원 거래 완료’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뒤 빠르게 확산됐다.
2529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왕십리 뉴타운 내 대표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해당 단지 전용 84㎡의 공식 최고가는 지난 3일 신고된 20억원이다.
게시글대로라면 한 달도 안 돼 2억원(10%)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신고가 거래’는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실제 거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 왕십리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완료’ 버튼을 잘못 누르고 22억원으로 호가를 재입력한 사례였고 실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거짓 신고가나 부정확한 정보에 자극받은 매도인들이 호가를 억대씩 올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력 오류로 올라간 가격이 커뮤니티를 타고 ‘진짜 거래’처럼 빠르게 퍼지면서 시장에 ‘신고가 착시’를 유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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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상가 전경 [사진 = 로드뷰] |
최근 집값을 올리기 위한 허위 정보는 온라인에서 ‘받글’ 형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장 중개업소의 개인 추정치나 의견을 전언 형식으로 개인 게시글로 올리는 식이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하루 수십 건의 ‘신고가 받글’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거래 여부가 불분명한 정보까지 실제 가격처럼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만 제출하면 되기에 진위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같은 과열 기대감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는 시장의 신뢰를 해치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혼선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개별 커뮤니티나 메신저 채팅방 내 허위정보까지 일일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가격 담합이나 허위 정보 유포 등 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부동산거래질서교란행위신고센터’를 통해 제보받고 있다.
서울시도 등기 후 계약 취소나 매도자 간 담합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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