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말살’ 주장과 배치돼
백악관 “말도 안되는 주장”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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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공격을 받은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AFP=연합뉴스]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성과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에 도청된 이란 당국자간 통화에서도 미군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내부 기밀 정보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청으로 확보한 통화 내용에서 이란 정부 관리들은 미군의 공격이 예상보다 덜 파괴적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리들간 통화에서는 미군의 공습이 덜 파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추측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통신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말살’ 주장과는 달리 상황이 더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WP 보도에서 통화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도청을 통해 확보한 이란 당국자간 통화 사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다만 이란 측이 미군의 공습 피해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들이 수백 피트 잔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끝났다”고 밝혔다.
한 고위 정보 당국자도 WP에 “단일 신호 정보만으로는 전체 정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며 “익명의 이란인들 간의 단 한 통의 전화 통화는 여러 출처와 방법을 종합해 평가하는 정보 평가와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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