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인줄 알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대부업 거절 당한 사람들이 몰려간 곳은

스트레스DSR 3단계 앞두고
고신용자도 카드∙캐피털로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앞두고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

3단계에서는 DSR 산정에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대출이 포함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시행 전에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대출 비교 중개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고신용자의 2금융권 대출 약정 금액이 한 달새 64%, 건수도 3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도 조회 건수도 한 달 전보다 11.1%, 한도를 조회한 뒤 실제 대출 신청을 한 이들도 19.4%나 늘었다.

조사는 핀다를 이용한 고신용자의 5월 3주차(5월 12~18일)과 6월 3주차(6월 16~22일) 대출을 비교했다.


이 기간 카드사 대출약정금액은 157% 급증했다.

캐피털(52%), 저축은행(49%) 등을 통한 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관련 문의건수나 대출 건수는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을 통한 대출 규모는 10%가량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대출 금리가 높다보니 고신용자보다는 중저신용자의 이용이 많다.


핀다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3단계 스트레스DSR 도입을 앞두고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은 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중에서도 카드사와 캐피털에 많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DSR은 개인당 소득 대비 대출규모 산정에 단계별로 가산금리를 더해 결과적으로 총 가능 대출규모를 줄인다.

3단계에서는 대출액 합산 대상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2금융권에서 빌린 대출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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