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대출 규제 ◆
정부의 급작스러운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가 이뤄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지난 28일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대면 대출은 가능하다지만 자금 마련이 급한 고객들은 자금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해 대혼돈에 빠졌다.
비대면 대출 중단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규제 내용을 은행 전산 시스템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위해서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사의 대출 비교까지 막혀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에서 비대면 대출 상품을 일시 중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변경되는 대출 규제 내용을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일단 비대면 대출을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며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접수를 막았다.
농협은행도 직장인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을 제한했다.
다만 신한은행에선 비대면 주담대는 막혔지만, 신용대출 신청은 가능하다.
하나은행에서도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이용할 수 있다.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8일부터 주담대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는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7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신청을 막았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사를 통한 대출 비교와 갈아타기도 일부 중단됐다.
한 플랫폼사 관계자는 "은행 정책에 따라 주담대는 신규와 갈아타기가 다 막혔다"며 "신용대출은 일부 금융사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아직 규제 내용의 세부 내용 중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객은 패닉 상태다.
통상 점포 비용 등이 들어가지 않는 비대면 대출의 금리가 더 낮은데 이를 당장 이용할 수 없게 돼서다.
치밀하게 짰던 자금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만큼 고객 불편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권에서 전산 상황을 보고받았다.
금감원은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각 금융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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