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00조원 군침 돈다”…시니어 시장 본격 진출하는 신한금융

고령층 자산관리 시장 경쟁 본격화

고령층 생애주기 분석해 솔루션 제공
자산관리∙사망대비 집중됐던 것에서
‘건강할 때’ 금융∙비금융 서비스 핵심

여러 기업과 제휴해 종합검진서비스
가사로봇 렌탈∙구매 연계 방안 추진

[매경DB]
신한금융이 그룹 차원의 시니어 브랜드 ‘플래티넘100(가칭)’을 선보인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은행이 주도해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만든 것은 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하나에 이어 신한까지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4000조원이 넘는 고령층 자산관리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신한은행 투자솔루션부 주도로 시니어 전문 브랜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유언대용신탁 등을 담당하는 투자솔루션부와 증권과 은행의 자산관리(WM)부문 등이 함께 작업 중이다.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플래티넘100’ 외에도 여러 개가 후보로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출범 후 가장 먼저 선보일 상품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종합재산신탁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 건강할 때, 아플 때, 치매에 걸렸을 때, 사망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각각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다 보니 금융 서비스 외에 비금융 서비스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외부 기업들과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사진 = 연합뉴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시니어 금융시장은 자산관리와 사망 시를 대비한 유언대용신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신한금융의 시니어 브랜드는 100세 시대가 도래한 만큼 ‘건강할 때’에 초점을 맞춰 금융 서비스는 물론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자산관리 등 금융 측면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활용하고 비금융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녹십자 계열의 ‘GC케어’와 제휴해 은퇴 후 종합건강검진 서비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기업과 제휴해 ‘가사로봇’ 렌탈·구매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시니어 전문 레지던스를 공급하는 건설사와 협업해 입소자를 위한 금융케어 등을 해줘 역으로 다른 분야에 있는 고객을 신한금융으로 끌어들이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증권과 생명보험, 신용카드 등과 그룹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994만명이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50년 후인 2072년엔 1727만명으로 예상된다.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47%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보유 자산 규모도 현재 4000조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금융사의 ‘블루오션’은 사실상 시니어 시장뿐이란 점에서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 중에선 하나금융이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공략하며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 더넥스트’라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설립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민간 주택연금 상품 등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하나 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에도 진출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과 KB라이프를 주축으로 시니어 사업을 진행중이다.

시니어 고객 전용상품을 확대 제공하고, 퇴직연금과 유언대용신탁 상품, 상속·증여 관련 상품도 현재 정비 중에 있다.


우리금융은 아직은 초기 단계다.

시니어 고객 대상 금융 거래를 분석하고, 인수가 확정된 동양생명과 ABL생명과 우리은행의 통합 서비스 기반 마련과 상품 강화를 준비 중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에서 ‘우리시니어플러스’로 서비스 중인 시니어 고객 대상 전문 서비스의 이름을 변경하고 확대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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